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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_추천도서]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1편:뇌졸중 발병 당일)
2019-09-03

안녕하세요! 엄마를 부탁해입니다.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성인 60명 중 1명이 뇌졸중 환자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읽을 수 없는 뇌졸중 진단서가 아닌

뇌졸중이 일어난 아침부터 응급전화를 본인이 직접 걸고,

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받고, 회복해 나가기 까지,

8년간의 뇌졸중의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서른 일곱 살, 촉망받는 뇌과학자는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37세의 몸을 가진 1살 아기가 되었다." 


이 책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뇌과학자가 직접 뇌졸중을 겪으며

느낀 것, 경험한 것, 새롭게 알게 된 것을 시간순으로 생생하게 써내려 갔다는 점입니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뇌졸중이 발병하고 병원에 도착하기 까지

단 하루안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의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1. ~다섯)

 



, 뇌졸중이 찾아온 아침

19961210일 아침7

P 22.  

평소 잔병치레 없는 건강 체질이라 갑자기 찾아온 극심한 고통이 어딘가 수상쩍었다.

왼쪽 눈 부근에서 느리고 규칙적인 맥박이 뛰는 게 느껴졌다. 당혹스럽고 짜증이 났다

 

P29 

내가 지금 뭘 하려는 거지? , 옷을 입어야 해. 출근 해야지.’

옷을 고르느라 무진 애를 썼고, 815분에야 출근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방안을 서성거리며 생각했다.

좋아, 이제 일하러 가야지. 일하러 가는 거야. 그런데 어떻게 출근 하지? 내가 운전 할 줄 알았나?’

연구소까지 가는 길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을 때,

갑자기 오른쪽 팔이 마비가 되어 옆으로 풀썩 떨어지며 균형을 잃었다.

그 순간 알았다.

맙소사, 뇌졸중이야! 내가 뇌졸중에 걸렸어!’

 



 

, 응급전화를 걸기까지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생각하는 데만도 45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P34.  

좌뇌의 지시가 끊겨 순차적인 사고를 이어갈 수 없게 되자 외부세계를 인지하는 일이 버거워졌다. (중략)

내가 뭘 하려는 거지? 도움을 청하자. 그래, 나는 도움이 필요해

 

P37.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생각하는 데만도 45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P42.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도 동료이자 좋은 친구인 스티브 빈센트가 자리에 있었다.

그가 수화기를 들고 말하는 것이 들렸지만 나의 뇌는 그의 말을 해석하지 못했다.

맙소사, 그의 목소리가 꼭 골든레트리버처럼 들리잖아!’ 좌뇌가 더 이상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연락해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었다.

나는 질이야! 도와줘!”

정말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말하려고 노력한 건 사실이다.

아마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으르렁대는 신음소리에 가까웠겠지만, 다행히 스티브가 내 목소리를 알아챘다.

 



, 깊은 침묵 안에서

19961210일 정오가 가까운 시각연결의 끊을 놓았다



P51.

나는 즉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친절한 보조원이(중략)나를 가엾게 여겨 담요를 덮어주고, 눈을 보호하기 위해 재킷을 얼굴에 씌워주었다

 

P52.

19961210일 정오가 가까운 시각, 내 몸을 이루는 분자들의 전기적 생기가 희미해지고 나의 인지적 뇌가 신체 작동을 통제하던 연결 끈을 놓았다.

 



다섯, 병원에 도착하다

19961210일 오후.

자아중추가 손상되었지만, 다른 부분은 여전히 기민하게 움직이며 들어오는 정보를 바로바로 처리했다.

P54.

오후가 돼서야 정신을 차렸다. 몸이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감각이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천둥치듯 요란하게 머리가 지끈거렸고 눈꺼풀 뒤에서 뇌우가 호되게 몰아쳤다. 몸의 위치를 약간 바꾸는 데도 기력이 다 소진되었다.

숨 쉬는 일마저 갈비뼈에 통증을 일으켰고, 눈으로 밀려드는 빛은 뇌를 태워버릴 기세였다

 

P55.

정말 신생아였다. 앞서 살았던 삶의 세부내용들을 기억하는 능력이 사라지자 몸만 어른일 뿐 아기나 마찬가지 였다. 게다가 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p62.

나는 자아 중추가 손상된 상태였지만, 우뇌와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의식은 살아 있었다.

순간순간 나에게 내가 누구이고 어디사는지 등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은 작동하지 않았지만,

나의 다른 부분은 여전히 기민하게 움직이며 그때그때 들어오는 정보들을 바로바로 처리했다

 

P63.

나는 사람들에게 내 뜻을 전하고 싶었다.

크게 소리 지른다고 해서 내가 말을 더 잘 알아듣지 않아! 날 두려워하지마! 좀 더 가까이 와, 부드럽게 대해줘.

천천히 말하라고. 또박또박 명료하게. 한 번 더! 제발 천천히 또박또박. 거칠게 굴지 마. 안전한 장소가 되어줘.

나는 우둔한 동물이 아니라 상처 입은 동물이야. 무방비 상태로 열려있어. 나도 뭔가 뭔지 모르겠어.

나를 존중해줘. 여기 있으니까 와서 나를 찾아줘.’ 

 

저자가 말하는 부분 중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뇌졸중이 발병하면

뇌의 일부 기능 저하로 의사소통장애, 신체능력장애가 오지만





다른 모든 세포 부분은

'여전히 기민하게 움직이며 모든 정보를 처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뇌졸중을 가진 사람들이 인지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여

크게 소리를 질러 이야기하고,

거칠게 대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많은 것을 이해하고, 느끼고 있습니다.

단지 신체의 장애로 인해 소통과 움직임에 제한이 있을 뿐!

 

병을 돌봐 주는 사람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겠지만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 역시 이를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것!

잊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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