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여든…등원부터 하원까지 하루 1만원대 '노치원' 북적
임예은 기자 (im.yeeun@jtbc.co.kr)
기사원문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370371
이런 식으로 문을 닫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중에는 노인 돌보는 돌봄센터, 이른바 '노치원'으로 업종을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이집은 줄어드는 반면, 노치원은 매년 늘면서 전국에 5천 곳을 넘어섰습니다.
임예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텅 빈 승합차가 한 명, 두 명 채워집니다. 마지막 탑승자까지 태운 뒤 도착한 곳은 바로 이른바 노치원으로 불리는 주야간 돌봄센터입니다.
평균 연령 여든 안팎의 서른 명 가까운 어르신들.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체온과 혈압 등을 확인합니다.
[체온 잴게요. 어르신 정상이에요.]
요양보호사의 구령에 맞춰 몸동작을 부지런히 바꿔봅니다.
[이종임/등원 1년 6개월차 : 혼자서 집에서 맨날 TV만 보다가 여기 오니까 딴 세상 같아요. 처음에 와서는 너무 재밌고 좋아서 집에 가는 게 싫었어요.]
점심도 돌봄센터에서 제공해 끼니 거를 걱정이 없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시간에도 수업은 계속됩니다.지금은 선생님을 따라 민요를 부르고 춤을 추는 수업이 한창입니다.
[편정희/등원 3개월 차 : 집에서 내가 할 일이 없잖아요. 혼자 있으니까. 아들딸은 다 따로 살고. 여기 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보호자들도 하루종일 짊어지던 돌봄 부담을 조금은 내려놓게 됐습니다.
[강상원/보호자 : 제 삶도 자유롭진 못하죠, 조금은. (센터를) 알고 나니까 우리가 토요일날은 자유롭게 어디를 갈 수도 있고…]
현재 돌봄센터는 전국 5천여 개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요양병원과 달리 하루 평균 8시간 정도 머물며 1만 원 안팎의 비용만 내면 됩니다. 노인장기요양 보험 제도에 따라 등급을 받은 경우 자부담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제한이 있습니다. 뇌혈관 질환이나, 경증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만 등급 판정이 가능합니다.
[손근영/주야간 돌봄센터 대표 : (혼자) 생활하실 수 없는 어떤 여건이 이제 증명이 돼야 하거든요. 등급에 따라 여기서 이용하시는 일수가 또 제한이 있는 아쉬운 부분이 있고요.]
어르신들이 집 밖으로 나와 사회와 어울릴 수 있는 인프라가 더 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 영상자막 김영진 김형건]